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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홈 (2022) 영화 리뷰

by Dohun Kim 2025.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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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홈(2022) – 고향이 주는 눈물과 웃음, 그리고 인생의 역전극

컴백홈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어쩌면 가장 큰 행운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한 번쯤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 적이 있을 겁니다. 도시의 빛나는 성공을 좇다 현실의 무게에 주저앉을 때, 마음속에 남아있는 유일한 위로는 '고향'이라는 단어일지도 모르죠. 영화 컴백홈은 그렇게 지쳐버린 주인공이 고향으로 돌아가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스토리를 유쾌하고도 따뜻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단순한 코미디 그 이상, 가족과 자아, 그리고 인생의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줄거리: 무명 코미디언의 고향 컴백 프로젝트 주인공

'기세'(송새벽 분)는 서울에서 오랫동안 코미디언으로 활동했지만 좀처럼 주목을 받지 못하고 지쳐있습니다. 삶도 연애도 모든 것이 뜻대로 풀리지 않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접하고 몇 년 만에 고향 전주로 내려가게 됩니다.

하지만 막상 내려가 보니, 아버지는 돌아가신 게 아니라 납골당 비즈니스를 하며 건재하게 살아있고, 마을 사람들은 그를 '서울에서 대박난 개그맨'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상황에 휘말린 기세는 의도치 않게 고향에서 스타가 되며, 사업에도 엮이게 되고, 옛 연인 '현경'(라미란 분)과도 재회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죠.

인물 분석: 돌아온 자와 남아있던 자

  • 기세(송새벽): 현실의 벽을 느끼는 모든 이들의 자화상 기세는 우리가 자주 마주하는 ‘패배자’의 얼굴입니다. 그러나 영화는 그를 단순한 실패자가 아닌,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인물로 그립니다. 송새벽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인간적인 매력으로 기세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그가 고향에서 마주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관객도 함께 치유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 현경(라미란): 과거를 잊지 못한 단단한 여성 현경은 기세의 옛 연인이자 여전히 고향에 남아 자신의 삶을 지켜내고 있는 인물입니다. 겉으로는 단단하고 무심한 듯 보이지만, 내면엔 기세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 얽혀 있습니다. 라미란은 특유의 생활 연기로 이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하며, 단순한 조연을 넘어 영화의 감정선에 깊이를 더합니다.
  • 기세의 아버지(이범수): 삶의 아이러니를 상징하는 캐릭터 돌아가신 줄 알았던 아버지가 살아있고, 오히려 기세보다 더 잘나가는 ‘납골당 사장님’이라는 설정은 영화의 코미디 포인트입니다. 동시에 이 아버지는 자식을 위한 진심과, 세월이 만든 거리감을 보여주며 부자간의 갈등과 화해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배우들의 해석과 연기력 분석

컴백홈은 송새벽, 라미란, 이범수 등 연기 내공이 깊은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작품답게 캐릭터의 생동감이 뛰어납니다. 송새벽은 상황에 휘말리며 당황하는 모습에서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진지한 장면에서는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라미란은 강단 있는 모습 속에 깃든 복잡한 감정을 표현해 내며, 이범수는 인생의 역설을 품은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소화해 영화의 전체 분위기를 끌어올립니다.

개인적인 감상평: 유쾌함 속 깊이 있는 메시지

처음에는 단순한 시골 코미디 영화인 줄 알았지만, 컴백홈은 그 안에 가족과 화해, 꿈과 현실, 그리고 진정한 자아를 되찾는 여정을 담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영화가 억지 감동이나 인위적인 웃음을 강요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인물들의 상황과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죠.

웃기지만 눈물이 나고, 허탈하지만 다시 힘을 내고 싶은 영화. 컴백홈은 요즘처럼 지치고 피곤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정류장 같은 영화였습니다.

결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영화

컴백홈은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선 ‘인생 재도전 드라마’입니다. 잊고 있던 고향의 정, 가족의 의미,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선물해주죠. 이 영화를 통해 많은 관객들이 자신만의 ‘컴백홈’을 떠올리고, 그곳에서 다시 한번 힘을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바쁘고 복잡한 하루 속에서 잃어버린 나를 되찾고 싶은 이들에게, 이 영화는 분명 따뜻한 위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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